미국에서 교사는 근무여건과 보수 면에서 상당히 고달픈 직업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어려움은 이직률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미국 교사 노조인 ‘전국 교육협회’가 최근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규 임용 교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5년 이내에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맨해튼에서 교편을 잡았던 제시카 젠티스(여)도 2년 반 만에 교직을 떠났다. 그는 “교사 월급으로는 대학생 때 빌렸던 학자금을 갚기도 벅차다”며 “학교 관료체제에 적응하는 것도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보수와 근무여건 때문에 젊고 열성적인 교사들이 항상 떠날 준비가 돼 있는 것을 보는 일은 슬프다”고 말했다.
남자 교사들의 교직 기피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 가운데 남자는 4분의1 정도로 최근 4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교육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교직 이탈 러시에도 불구하고 미국 교사의 질적 수준은 역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사학위를 소지한 교사가 전체의 50%를 넘어섰는데 이는 1960년대 23% 수준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교육협회 레그 위버 회장은 “가장 능력 있는 교사들이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젊은 교사들의 이직이 위험 수위에 이르면서 급증하고 있는 교사들의 빈자리는 향후 10년 동안에도 메우지 못할 것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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