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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공무원 선호사상, 들춰보면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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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공무원 선호사상, 들춰보면 씁쓸

입력
2006.05.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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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8일자 8면)를 읽고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외환위기 이후 좀처럼 풀릴 줄 모르는 취업난과 ‘삼팔선’이니 ‘사오정’이니 하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일반화된 조기 퇴직 바람 속에서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안정적인 수입과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을 딱히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공무원 선호가 높아진 데는 기사에서 지적한대로, 다른 일반기업과 달리 꾸준히 개선된 공무원 처우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이미 공무원 월급은 박봉이란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고, 각종 복지혜택 등을 고려하면 경제적으로도 이미 어지간한 대기업보다 낫다고 한다. 또 남들은 모두 고통분담을 내세워 정년단축, 구조조정을 감수하는 사이, 공무원 조직은 정권이 바뀌고, 감세냐 증세냐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커지기만 한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여러 분야에 골고루 분산 되야 할 우수인력을 정부가 독점하는 것은 미래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일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하고 있는 공무원 연금 수급체계를 개혁하고, 지나치게 비대해진 공무원 조직을 정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연주ㆍ서울 서초구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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