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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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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제의

입력
2006.05.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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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9일 “저는 북한에 대해 완전히 열어놓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을 얘기해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해보자”고 말해 사실상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다.

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토르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달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다”며 “미국과 주변 국가들의 여러 관계가 있어 정부가 선뜻 할 수 없는 일도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이 길을 잘 열어주면 저도 슬그머니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원칙 없이 양보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한국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백지화하고,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양보할 수 없지만 다른 제도적, 물질적 지원은 조건 없이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아직까지 우리가 한미연합 훈련을 하고 있는데 훈련 내용이 북한에서 보기에 불안한가 보다”며 “반격(훈련)이 단호해 보기에 따라 불안하게 볼 수 있고, 어찌 보면 시비일 수도 있고, 실제 불안할 수 있는 여러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들은 북한체제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북한도) 개성공단을 열었다는 것은 소위 남침로를 완전 포기한 것이므로 우리도 조금 믿음을 내보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면 북한도 융통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싶어 상당히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란바토르=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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