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판교요금소 연결도로의 지하화를 추진,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등 판교신도시 시행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는 판교요금소 위치를 변경하면서 진입ㆍ진출도로를 지하화해야 향후 극심한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토공 및 주공은 막대한 사업비에다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커 지하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성남시는 9일 “판교신도시 건설과 경부고속도로 확장에 따라 예상되는 판교나들목 주변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시청에서 토공을 비롯한 판교 사업시행기관과 한국도로공사, 교통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갖고 판교나들목 개선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자료를 통해 “판교요금소에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 진입하는 지하차도(900㎙)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판교지구내 국지도 23호선 및 서현로로 연결되는 진출로(500㎙)가 각각 설치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시는 “기존 설계대로 판교요금소에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으로 진입할 경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량과 엇갈려 사고위험과 정체악화가 예상된다”면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판교요금소를 거쳐 국지도 23호선으로 빠지는 것도 직진차량과 겹치면서 소통을 크게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이 구간 지하화를 반드시 관철시킬 방침이다.
이에 대해 토공과 도공 등 관련기관은 기술적인 문제와 사업비 등을 들어 연결구간 설계변경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토공측은 “성남시가 지하화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합의된 것처럼 발표해 시행자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해당구간의 지하화가 어려운 데다 1,000억원이 넘는 사업비에 비해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토공은 또 국지도 23호선 및 서현로 진출로와 관련 “판교요금소 앞 교차지점에서 교통정체가 더욱 심해지고 한전의 변전소 부지도 이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추후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하루평균 9만여대가 이용하는 판교 요금소는 전국 고속도로에서 수원요금소 다음으로 통과차량이 많은 곳으로, 출ㆍ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한편 도로공사는 판교신도시 건설과 관련, 2010년까지 경부고속도로 기흥∼판교 구간을 8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하고 판교요금소도 현 위치에서 150㎙ 남쪽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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