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군 역대 사령관들이 어린이날 행사 도중 산화한 공군 블랙이글팀 고 김도현(33) 소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8일 강원 원주시 공군 부대 내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골프를 친 곳은 김 소령의 영결식이 치러진 부대 내의 골프장이다.
역대 사령관들은 이날 1군 사령부가 주최한 초청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에 공군 제8전투비행단 내 골프장에서 부부 동반으로 골프를 쳤다.
1군 사령부에 따르면 역대 사령관 10명과 부인 8명 등 19명이 현직 소령의 안내에 따라 오찬과 만찬 사이 시간을 이용해 골프를 쳤다. 현역으로는 1군 부사령관이 사령관 대신 역대 사령관들을 맞아 골프 라운딩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령의 어린 아들들과 부인이 눈물을 흘리는 장소 바로 옆에서 장군 출신들이 상가에 들러 애도하기는커녕 골프를 즐긴 것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결식에 참석했던 원주지역 한 기관장은 “장례식장 옆에서 골프를 친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설령 계획에 있었더라도 이날 만큼은 자제해야 했다”고 말했다.
1군 사령부는 9일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날 행사는 1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 갑자기 일정을 변경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어버이날을 맞아 고령의 예비역 사령관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원주=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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