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경제효과는 얼마나 될까. 월드컵은 연인원 600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제전이다. 그 만큼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엄청나다.
투자나 소비 지출, 광고 등의 증가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 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개선 등 무형의 간접적 효과도 적지 않다. 실제 재정경제부는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우리나라가 26조4,600억원의 경제적 이득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재경부가 발간한 2002년 경제백서에 따르면 월드컵은 투자와 소비 지출 증가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 4조원, 국가브랜드 홍보 7조7,000억원, 기업 이미지 제고 14조7,600억원 등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 부가가치 4조원은 2001년 국내총생산(GDP)의 0.74%에 해당되는 액수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 문화산업 등 국내 산업이 연쇄적으로 발달하는 간접효과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월드컵 관련 지출은 경기장 10곳 및 주변도로 건설 투자, 응원 등으로 인한 조업차질 4,098억원 등 총 4조8,805억원으로 집계돼 이익이 지출을 압도했다.
한국개발연구원도 한일 월드컵으로 우리나라가 총 3조5,000여억원을 지출, 5조3,000억원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했으며 1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 35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번 독일 월드컵의 경우에도 경제적인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금융사인 포스크방크는 2006년 월드컵이 독일 경제에 100억 유로(약 11조8,577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4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회도 2억유로의 입장권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원금과 국내 공식 공급 업체 후원금을 더하면 수입이 4억3,000만 유로(50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국이었던 2002년과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독일 월드컵 진출로 2,500억엔(약 2조729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우리나라의 경제효과도 짐작이 가능할 듯 하다.
실제 기업들의 광고 전쟁, 가전업계나 여행업계의 특수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경제효과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또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박지성, 이영표를 잇는 국제적인 스타를 배출할 경우 경제효과는 배가된다.
실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월드컵 직후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에 진출해 3년 6개월간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420만 달러(39억여원)을 받았고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후에는 연봉이 약 3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4년 계약기간을 감안할 때 그가 벌어들이는 총액은 150억원에 이른다. 선수 개인이 창출하는 부가가치, 국가 이미지 제고 등 부수적인 효과는 계산조차 어려울 전망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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