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의 열기를 기업가치 제고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월드컵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자동차다. 국내 유일의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월드컵 마케팅 비용으로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독일 월드컵 기간 동안 현지 경기장 내에서 현대차가 생산하는 주요 모델을 전시, 유럽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초청한 세계 주요 인사들이 월드컵 공식 승용차인 현대차에 탑승하는 것을 계기로, 이들을 통한 고공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유명 인사들이 현대차를 타고 내리는 장면이 전세계 언론을 장식하게 되면 현대차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차는 월드컵 마케팅으로 약 9조원의 홍보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체 분석결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후원을 통해 약 6조2,000억원의 홍보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월드컵의 경우 2002년(600억명)보다 연인원 기준 시청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홍보효과도 9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도 월드컵을 앞두고 컴퓨터와 주변기기 및 MP3플레이어 구매 고객에게 할인 혜택과 함께 월드컵 관련 제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 월드컵 마케팅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삼성전자는 컴퓨터와 모니터, 프린터 등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삼성컴퓨터 파이팅 페스티벌’을 독일 월드컵이 개막되는 6월 10일까지 펼칠 예정이다.
이 기간 중 펜티엄4 PC인 매직스테이션 DM-V50/H300A와 19인치 싱크마스터 CX-913T를 169만원, 펜티엄4 슬림PC인 매직스테이션 DM-Z48/E302와 싱크마스터 CX-913T를 149만원의 특별가격에 공급한다.
LG전자는 각국 축구대표팀을 후원하고 독일 공항에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월드컵 주최국인 독일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는 방법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꾀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5월 20일까지 할인점과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등과 제휴해 이용 고객의 응모권을 추첨하는 방식으로 999명에게 한국팀 경기 입장권과 왕복 항공권 및 숙박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른바 ‘코카콜라 999 원정대’다. 이 회사는 1998년에도 777명을 프랑스 월드컵에 보냈다.
E1은 21일까지 독일 월드컵 티켓 등을 제공하는 ‘태극전사 사기충전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특이한 응원 복장 사진이나 동영상, 응원 메시지를 포털 사이트 다음의 관련 페이지에 올리거나 충전소에서 받은 행운번호를 입력하면 당첨자 21명에게 항공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산 돼지고기 소비 홍보를 맡고 있는 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도 월드컵 마케팅에 나섰다. 이동국 최진철 이운재 등 태극전사의 아내들을 ‘웰빙 삼총사’로 기용, “한국인에게는 역시 국산 돼지고기가 어울린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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