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축구 열기로 달굴 2006 독일월드컵이 6월 1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막을 올린다.
8개 조로 나뉜 본선 진출 32개국은 6월10일부터 25일까지 48경기의 조별리그를 통해 각조 2팀씩의 16강 진출국을 가리게 된다. 독일월드컵은 조별리그전부터 결승전에 못지않은 빅매치들이 즐비해 축구팬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축구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조별 리그전의 ‘백미’를 짚어본다.
▲아르헨티나-네덜란드(C조ㆍ6월 22일 오전 4시 프랑크푸르트)
독일월드컵 조별 리그전 최고의 빅매치. ‘죽음의 조’의 3차전임을 고려할 때 이 경기에서 패한 팀은 귀국 보따리를 쌀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월드컵 본선에 첫 출장하는 네덜란드의 간판 스트라이커 루드 반 니스텔루이(30ㆍ맨체스터 U)와 ‘아르헨티나의 신동’ 리오넬 메시(19ㆍFC바르셀로나)의 ‘신구 스타 대결’도 관심을 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8강전에서는 네덜란드가 2-1로 승리했다.
▲이탈리아-체코(E조ㆍ6월 22일 오후 11시 함부르크)
C조 못지않은 죽음의 조인 E조에 편성된 이탈리아와 체코도 조별 리그 3차전에서 격돌한다.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 못지않게 관심을 집중시키는 경기다. ‘카테나치오’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수비 축구와 독일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최다골(37골)을 터트린 체코의 공격 축구의 대결 양상이다. 지안루이기 부폰(28ㆍ유벤투스)과 피터 체흐(24ㆍ첼시)의 ‘거미손 대결’도 흥미롭다.
▲잉글랜드-스웨덴(B조ㆍ21일 오전 4시 쾰른)
‘축구 종가’가 바이킹 군단 징크스를 깰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잉글랜드는 스웨덴을 상대로 1968년 이후 대표팀 A매치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스웨덴 출신의 스벤 예란 에릭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4년 만에 또다시 조국에게 총구를 겨눠야 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았다. 양팀은 2002년 월드컵에서도 ‘죽음의 F조’에 나란히 편성됐고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스타 파워’에서는 잉글랜드가 앞서지만 공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갖춘 스웨덴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또 잉글랜드로서는 에이스 웨인 루니(21ㆍ맨체스터 U)가 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점도 부담스럽다.
▲브라질-크로아티아(F조ㆍ14일 오전 4시 베를린)
2연패에 도전하는 ‘삼바 축구’가 독일월드컵에서 치르는 첫 경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호나우디뉴(26ㆍ바르셀로나), 호나우도(30),호비뉴(22),훌리오 밥티스타(25ㆍ이상 레알 마드리드), 아드리아누(24ㆍ인터 밀란), 카카(24ㆍAC 밀란), 등이 포진한 브라질 대표팀은 펠레 시대 이후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크로아티아는 개개인의 능력에 있어서는 브라질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이에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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