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독자광장(3일자 29면)에 실린 ‘담배자판기 철거방침 반가워’를 읽고 몇자 적는다. 이 글을 보면 청소년들이 자판기를 통해 담배를 쉽게 구할 수 있어 흡연을 부추긴다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 보건복지부가 담배자판기를 불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도 이에 근거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같은 생각에는 다소 오해가 있다. 과거에는 담배자판기가 일반 소매점 외부에 설치되었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청소년들도 자판기를 통해 담배를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건강증진법이 제정된 1995년 이후 청소년들의 접근이 어려운 호텔, 대규모 공장, 대형 관공서 등의 매점이나 구내로 설치장소가 제한되었고, 그렇게 설치된 자판기 숫자도 전국적으로 3,000여대에 불과하다. 더구나 2004년부터는 주민등록증 등의 신분증으로 성인 인증을 하는 장치의 부착이 의무화되어 청소년들이 자판기를 통해 담배를 구입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담배자판기는 성인 흡연자들에게 구매 편의를 제공해주고 판매인들에게는 일손을 덜어 준다. 면밀한 검토 없이 소비자와 소매인에게 불편을 주는 행정은 지양되어야 한다.
Hgyu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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