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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이통, 이젠 A매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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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이통, 이젠 A매치 대비"

입력
2006.05.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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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월드 리더로 도약하겠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려면 해외 사업도 잘해야 한다"며 "올해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이통업계의 세계적인 강자로 도약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이제 국제 무대에서 (국가간 대표기업끼리 맞붙는) 'A매치'를 벌여야 할 때"라며 "성숙기에 도달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소모적인 경쟁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미국에서 시작한 이동통신서비스인 '힐리오'를 비롯해 베트남 등 해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 성장 정체의 돌파구를 해외사업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SKT로서는 제2도약을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김 사장은 "베트남의 경우 다음달에 인구 밀집지역인 호치민과 하노이시에 고속데이터(EV-DO)망을 구축하는 등 올해말까지 현지 전역에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이번 중 현지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하고 연말까지 10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하지는 않겠다는 김 사장의 방침이다. 그는 "올 4분기에 국내 가입자가 2,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여기에 걸맞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성년자의 무선인터넷 사용을 차단하는 방안, 무선인터넷 사용료가 일정 금액을 넘어서면 부모에게 통보하는 방법, 성인용 스팸 차단 장치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또 "이번 달에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와 다음달에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두 가지 서비스의 결합이 가장 큰 과제"라며 "HSDPA의 경우 화상통화 등 동영상 중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와이브로는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F, LG텔레콤 등이 최근 SK텔레콤의 800㎒ 주파수를 3세대 이동통신에서 나눠쓰자는 제안과 관련, 김 사장은 "무임승차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이나 된 경쟁사들이 아직까지 주파수 재분배를 주장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경쟁사들이 중계기 설치확대 등 서비스개선을 위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은채 주파수를 공유하자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달에 가는 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한다"는 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 "해외 시장 진출은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이라며 "성공하면 그만한 가치와 보람이 있으므로 미국, 베트남 외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이통사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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