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중견 건설업체 건영의 새 주인이 LI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구본상(36) TAS대표로 사실상 결정됐다.
건영은 9일 구씨가 대표인 출동경비업체 TAS와 회사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3,500억원 선이다.
구 대표측은 2∼4주 정도 실사 작업을 거쳐 다음 중 최종 인수계약을 할 예정이다.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 대금 만큼 신주를 발행해 구 대표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 대표는 구자원 넥스원퓨처 회장(전 LG화재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IG손해보험 지분 5.19%를 보유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구 대표의 당숙이다. LIG는 1999년 LG그룹에서 분리됐다.
1997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영은 지난해 1,540억원 매출에 98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낸 알짜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부동산개발 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당분간 주택사업에 힘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조원 규모의 LG그룹내 자체 건설 물량을 놓고 GS건설과 한판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구 대표의 건영 인수에 대해 “대주주 개인적인 차원의 투자일 뿐 회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 대표의 건영 인수 소식에 LG그룹의 계열사였던 GS건설(옛 LG건설)측은 당황하고 있다. 그 동안 GS건설이 LG그룹의 자체 건설 물량을 독차지 해왔지만 앞으로 건영과 경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GS건설 매출(5조6,000억원)의 21% 정도인 1조1,000억∼1조2,000억원이 LG그룹 계열사에서 따낸 것이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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