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콘텐츠로 각광받는 네티즌 제작동영상(UCC)이 오프라인 세상을 바꾸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S고등학교. 이곳은 요즘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2학년인 허모(16)양은 “요즘 중ㆍ고교에서 학생이나 선생님이 직접 만든 동영상을 수업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창작 무용이나 자신이 만든 요리의 조리과정 등을 찍어서 수업시간에 보여주면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일기도 공책이 아닌 동영상으로 제작한다. 최근 포털 사이트 등의 동영상 서비스 코너에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일종의 ‘일기형 동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 조회수 12만7,089회를 기록한 동영상 ‘만우절, 교탁 속에 여고생이’는 만우절에 교탁 속에서 학생이 튀어나와 선생님을 놀라게 만드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밖에 동영상으로 제작한 육아일기나 애견일기도 부쩍 늘고 있다.
채용정보 포털사이트는 동영상 이력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컴퓨터(PC)용 카메라만 있으면 자신의 동영상을 녹화,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잡코리아(www.jobkorea.com)도 녹화한 동영상 파일을 이력서에 첨부할 수 있는 ‘라이브 레주메’를 서비스하고 있다.
연예인을 꿈꾸는 지망생들은 연예 기획사에 서류를 넣기보다 직접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먼저 올린다. ‘키스피아노’와 ‘떨녀’, ‘미스터엠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MBC TV의 한 오락프로그램에는 화제의 네티즌 제작 동영상을 소개하는 ‘동영상 검색’ 코너까지 새롭게 등장했다.
다음 관계자는 “동영상을 쉽게 편집하고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서비스가 일반화하면서 본격적인 UCC 시대가 열렸다”며 “조만간 문자와 종이 중심의 콘텐츠 생산방식이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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