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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엣으로 듣는 바로크의 '러브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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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엣으로 듣는 바로크의 '러브 송'

입력
2006.05.0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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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음악 전문 연주자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모처럼 바로크 시대 사랑의 노래를 실컷 들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11일 저녁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카운터테너(여성의 음역에 육박하는 높은 음역의 남자 가수) 이동규와 소프라노 임선혜의 듀오 공연. 해외에서 활동하는 두 젊은 성악가가 ‘사랑’을 주제로 호흡을 맞춘다.

이동규는 중학생 때 캐나다로 조기유학을 가서 공부하고 활동하다 2004년 예술의전당 제야 음악회로 국내에 데뷔했다. 남녀 성부 4옥타브를 넘나들며 부드러움과 강함을 모두 갖춘 그의 목소리에 많은 사람들은 전율을 느꼈다.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활동하다 올해 본격적인 유럽 데뷔를 앞두고 있다.

임선혜는 고음악의 본고장 유럽에서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인정을 받고 날로 성장 중이다. 맑고 깨끗한 음색과 완벽한 테크닉을 지녔다. 독일 유학 중 우연히 고음악의 대가 필립 헤레베게의 눈에 띄면서 르네 야콥스, 크리스토퍼 호그우드, 윌리엄 크리스티, 지기스발트 쿠이켄 등 바로크 음악 최고의 지휘자들로부터 잇따라 러브 콜을 받았고, 프랑스의 아르모니아 문디, 독일 낙소스 같은 명 레이블에서 녹음을 했다.

이번 무대의 사랑은 고통스런 사랑, 위무하는 사랑, 정복하는 사랑, 충실하고 헌신적인 사랑 등 네 가지 모습으로 나뉘어 글룩, 모차르트, 헨델 등의 주옥 같은 오페라 아리아로 불린다. ‘올랜도’ ‘리날도’ ‘톨로메오’ 등 헨델의 7개 오페라에서 뽑은 아리아와 이중창, 글룩의 ‘오르페오와 유리디체’, ‘티토 왕의 자비’ 등 모차르트의 3개 오페라에 나오는 이중창 등 전부 국내 무대에서 듣기 힘든 곡들이다. 특히 글룩의 ‘오르페오와 유리디체’는 카운터테너와 소프라노만이 소화할 수 있는 특별한 곡이다. 윌리엄 홉스의 지휘로 TIMF앙상블이 반주한다. (02)529-3529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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