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도형과 수식을 동시에 편집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웹 편집기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태그프리(www.tagfree.com)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사용되는 모든 수학 공식을 인터넷에서 표시할 수 있는 웹 편집기 ‘태그프리 액티브디자이너 매스에디트(MathEdit)’를 최근 개발했다. 이 편집기는 수식, 도형, 미적분 함수 등을 모두 인터넷에서 표현하고 계산할 수 있다.
특히 일정 공식만 표현할 수 있었던 기존 웹 편집기와 달리 루트나 분수, 시그마(∑) 등의 수식 기호나 도형들을 웹에서 계산하고 자유롭게 표시할 수 있다.
또 도형의 모양에 따라 함수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마우스로 도형을 움직이며 살펴볼 수도 있다. 설치방법도 이용자가 해당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설치되므로 매우 편리하다.
제품의 핵심 기술인 ‘인터넷에서 도형과 수학기호를 코드화하여 표현하는 양방향 학습ㆍ평가 시스템 및 방법’은 태그프리의 박주섭(51) 기술이사가 개발했다. 그는 원래 대기업 건설사에서 18년 이상 근무하며 동남아 지사장까지 지냈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4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무작정 프로그래밍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비주얼 베이직과 HTML을 비롯해 당시 국내에서 보편화되지 않았던 자바(Java), C++ 등의 프로그램 언어까지 독학과 스터디 모임을 통해 섭렵했다. 그는 “당시 스터디 모임에서 최고령이었으나 3년 동안 눈이 짓무르도록 공부해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는 2002년 해당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특허를 따냈다. 현재 이 소프트웨어는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에서 수학교육용 도구로 쓰이고 있다. 그는 “당시 수학을 못하던 초등학생 딸에게 단계별로 쉽게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박 이사는 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일선 수학 교사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전미수학교사협의회(NCTM)와 국내 수학교사 모임인 ‘수학사랑’에 시제품을 보내 문제점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실력 있는 고참 개발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번에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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