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기간 중 2개 구단을 창단하도록 노력하겠다.”
하일성(57) 전 KBS 해설위원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제11대 사무총장에 올랐다. KBO는 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신상우 총재와 8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하일성 전 KBS 해설위원을 후임 사무총장으로 뽑았다. 이사회는 또 감사에 김진성(58) 한영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총재 특별보좌역에 박정환(54) 전 청와대 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하 신임총장은 구단주 총회와 감독청인 문화관광부 승인을 거쳐 제11대 KBO 사무총장으로 정식 취임하면 2009년 4월까지 프로야구 실무를 총괄하게 됐다. 경기인 출신이 KBO 사무총장을 맡게 된 것은 이용일(1981년 12월~91년 2월)씨와 박종환(1996년 1월~1998년 3월)씨에 이어 세번째이며 방송 해설가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하 총장은 지난 2일 신상우 총재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총장직을 권유 받았고 3일 KBS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동고와 경희대에서 야구 선수로 활동했던 하 신임 총장은 환일고에서 체육교사 생활을 하던 1979년 TBC에서 처음 방송 마이크를 잡았다. 1981년 방송 통폐합을 계기로 KBS로 자리를 옮긴 하 총장은 이듬해 프로야구 탄생과 함께 지난 25년간 구수한 입담으로 야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총장에 선임된 소감은
“해설만 하다가 총장을 맡게 돼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으로 야구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총장으로서의 포부는.
“동호인 야구를 활성화 시키겠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공간을 많이 마련해주는 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이다. 또 재임 기간 중 2개 구단을 창단, 10개 구단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운동장 시설을 개선, 안락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야구를 관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해설가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느낌은.
“솔직히 해보고 싶었다. 해설에 대한 미련은 많이 있지만 야구 발전을 위해 다른 일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왔다. 다만 경기인 출신으로 행정을 맡아서 잘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실패하면 야구인들에게 큰 죄를 짓게 되기 때문이다.”
-KBO 조직개편을 생각하고 있나.
“당분간 변화는 없다. 그동안 많은 얘기가 있었지만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이나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당분간 KBO 조직에 손댈 생각은 없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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