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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청소년문학상 4월 장원 김별 (해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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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청소년문학상 4월 장원 김별 (해룡고)

입력
2006.05.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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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 주최하는 ‘문장 청소년 문학상’4월 시 장원에 김별(해룡고) 군의 ‘꽃아 약먹자’, 이야기글 부문에 조을이(동경한국학교) 양의 ‘나락’, 생활글 부문에 문제완(부산 금곡고) 군의 ‘난…’, 비평글 부문에 조한빛(밀양고) 군의 ‘조기유학에 관하여’가 각각 뽑혔다. 당선작은 ‘문장’ 홈페이지(www.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 꽃아, 약먹자 / 김별 (해룡고)

아는 것이 힘이라지만

모르는 것이 약이라 한다.

약을 먹어야 병이 낫는다.

만약 아파 우는 저 꽃이

내가 사랑하는 꽃이 된다면

나는 내 꽃에 약을 먹이련다.

모르는 게 약이다.

약을 먹으면 나는 짐승이 된다.

꽃도 따라서 짐승이 된다.

거짓 없이 울고 있는 짐승이 된다.

꽃과 나는

짐승이 되자.

아름다운 짐승이 되자.

뿌리 덮은 보드라운 흙을

파헤치고 걷어내어

울고 있는 꽃을 죽이지는 말자.

꽃이 예쁘면

뿌리는 안 봐도 예쁘지,

아름다움을 취할 것은

뿌리가 아니라 저 꽃잎인 것을.

꽃잎은 결코 깊이 숨지 않을 것을.

약술을 홀짝거리면

더더욱 아름다운 내 꽃이여.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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