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개막(6월9일)을 1개월 앞두고 개인정보 칩까지 내장한 티켓을 만든 국제축구연맹(FIFA)과 암표상의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8일 “독일 월드컵 티켓에는 국제 스포츠경기 중 처음으로 무선전자태그(RFID)칩이 내장됐다”며 “첨단 칩에는 티켓 재판매를 막기 위해 이름, 이메일 주소, 응원 팀, 계좌번호, 여권번호 등 개인 신상에 관한 정보가 수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경기장 입구에서 진행요원이 칩에 실린 정보와 신분증을 대조, 일치하지 않으면 절대 들여보내지 않겠다고 FIFA는 경고하고 있다.
그 동안 월드컵 시즌마다 짭짤한 수입을 올려온 암표상들은“관람객이 쏟아져 들어갈 경기 당일 개인정보를 확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유혹하고 있다. 실제로 유명 경매 사이트에는 정가 600파운드(약 100만원)짜리 티켓이 1,400~2,200파운드에 팔려나가고 있다.
공식 후원 기업들이 대량 구매한 티켓이 인터넷 시장으로 흘러 드는 것도 문제다. 후원 기업이 차지한 물량은 전체 입장권 310만장 중 12%에 달하는 38만장으로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암표상들의 표적이 된다.
한편 독일 검찰은 독일 월드컵 스폰서 기업들이 바덴_뷔르템베르크주 정치인들에게 월드컵 입장권을 뇌물로 제공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독일의 뇌물방지법은 월드컵 스폰서 기업, 월드컵조직위원회, 귀빈 프로그램 티켓을 구매한 기업 등이 정치인들에게 입장권을 제공하는 것을 뇌물수수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볼프강 니더바흐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입장권 제공에 대한 뇌물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월드컵은 정치인 없이 치러질 수 없으며 독일축구연맹(DFB)은 지난 수년간 축구 경기에 정치인들을 초대해왔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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