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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홍보전도사 박재훈 코콤포터노벨리 사장/ 'CEO=브랜드' 인식 이미지 적극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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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홍보전도사 박재훈 코콤포터노벨리 사장/ 'CEO=브랜드' 인식 이미지 적극 관리해야

입력
2006.05.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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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이미지가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합니다.”

PR 컨설팅 회사인 코콤포터노벨리 박재훈(43ㆍ사진) 사장은 8일 “삼성, 현대, SK, 두산 등 재벌 기업은 고용창출과 사회봉사활동 등으로 큰 기여를 했지만 총수 이미지 관리에 실패, 기업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CEO를 브랜드로 인식해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기업이 CEO 때문에 타격을 입은 대표적 사례로 친정인 SK를 꼽았다. 장학퀴즈 후원 등으로 수십년간 좋은 이미지를 유지했으나 기업 총수의 구속으로 신뢰가 한때 크게 추락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SK는 사외이사 확대 등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강조하며 탈바꿈했지만 후유증은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의 구속에 대해서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실패가 자초한 사태”라고 진단했다. 충성심이 강한 이들만 일방적으로 따라오도록 하는 현대의 조직문화가 낳은 불행이라는 것이다. 내부직원, 퇴직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던 게 총수 구속으로 이어졌다는 풀이다.

박 사장은 “아직도 기업홍보는 단순히 대 언론관리나 광고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영자가 많아 안타깝다”며 “평소 기업이 홍보에 대한 진심과 전략이 없다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무리 거액을 기부해도 ‘저 기업은 돈으로 문제를 무마하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반대로 유한킴벌리의 경우 매출은 크지 않지만 20년 넘게 ‘숲가꾸기 운동’을 전개하며 어느 대기업에 못지않은 환경보호에 대한 ‘진심’ 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고 이는 꾸준한 매출신장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SK 그룹홍보실에서 10여년간 근무한 박 사장은 미국 오하이오대에서 PR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00년 코콤포터노벨리에 입사했다. 현재 연 70~80회 가량 각 기업과 정부 부처에 홍보전략 강의를 나갈 정도로 업계에 잘 알려진 ‘베테랑 홍보맨’이다.

2003년 코콤포터노벨리의 대표로 취임한 박 사장은 “부가가치가 낮은 홍보대행 분야의 비중을 줄이고 기업컨설팅 분야의 새로운 사업모델들을 만들겠다”며 “특히 연내에 4~5명의 전문가들이 기업의 기자회견, 대국민 사과문 작성 등을 전담하는 언론대응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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