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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30원도 붕괴/ 得,수입가격↓· 물가안정 失,수출기업들은 "죽을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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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30원도 붕괴/ 得,수입가격↓· 물가안정 失,수출기업들은 "죽을맛"

입력
2006.05.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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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은 수출 주력 기업들엔 ‘원수’나 다름이 없지만 의외로 국민경제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일종의 양날의 칼인 셈이다. 따라서 문제의 핵심은 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현상 그 자체가 아니라 상승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가팔라 괜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 수혜도 쏠쏠하네

환율 하락(원화 강세)의 대표적 수혜는 수입 물가의 안정을 꼽을 수 있다. 해외 의존도가 큰 원유 등 원자재와 농수산물 가격은 당장 수입 가격이 떨어져 물가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속된 고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소비자물가가 1.5% 상승에 그치며 안정된 데는 환율 하락 요인이 컸다”며 “환율이 1% 하락하면 소비자물가가 0.05% 하락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휘발유와 도시가스가 지난 해 연말 대비 5% 정도 올랐지만, 환율 하락이 없었으면 7~8% 이상 올랐을 것이란 관측이다.

덩달아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음식료 업체, 철강업체 등도 환율 하락으로 미소를 짓는 상황이다. 포스코의 경우 수출 비중은 25%에 불과하지만 원자재 수입 비중은 90%여서 수출이 많고 부품 국내 조달 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반대 상황이다.

환율 하락은 곧 원화의 해외 구매력이 커졌다는 얘기로 당장 해외 여행에서부터 이득을 볼 수 있다. 연초 1달러당 1008원에서 927원까지 떨어져 해외에서 1만달러 쓸 때 1,008만 원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927만원만 필요해 81만원이 남는 것이다. 해외에서 유학하는 자녀를 둔 가정도 유학비 부담을 덜게 된다.

또 해외투자 비용 부담도 줄어들어 기업이나 개인의 해외 투자도 촉진된다. 환율 하락으로 인해 해외 부동산이나 해외 주식 등의 투자 열기도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외화 부채 부담도 줄어 달러 등의 외화로 대출을 받은 기업체나 개인들은 환율 하락 분만큼 빚도 경감된다.

●수출 기업엔 치명타

그러나 다 알다시피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들엔 치명타다.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간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이 2조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올해 1분기에는 2,0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환율의 영향으로 사라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가 자동차, IT, 조선 등의 수출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커 환율 하락이 국민 경제 전체의 부담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 대기업의 비중이 워낙 보니 채산성 악화가 ‘투자 부진 à고용악화à 내수 소비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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