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비행물체(UFO)는 외계에서 온 물체가 아니라 진귀한 자연현상이라는 주장을 담은 영국 국방부 기밀문서가 공개됐다.
BBC 등 영국 언론은 8일 영국 국방부가 2000년 작성한 UFO 관련 기밀 보고서에서 “‘미확인 공중 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이같이 결론냈다고 보도했다.
400여 페이지 분량의 ‘영국 영공의 미확인 공중 현상’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영국 국방부가 4년간 1만명 이상의 UFO 목격담을 토대로 완성됐다.
기밀로 분류돼 몇 부 발행되지 않고 작성자 신원도 비밀에 부쳐졌는데 셰필드 핼럼대학 사회학 강사 데이비드 클라크가 ‘정보자유법’에 따라 공개를 요청,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영국 국방부는 15일 인터넷 홈페이지(www.mod.uk)에 이 보고서를 공개한다.
1947년 6월 미국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근처에서 비행접시가 목격된 것을 시작으로 미 뉴멕시코주 로스웰 사건 등 UFO 목격담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UFO 신봉자들은 “저기 어딘가에 무엇이 있다”며 UFO는 외계 문명과 관련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과 영국 정부는 “UFO가 외계에서 왔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보고서는 “UFO로 목격된 현상이 적대적이거나 누군가가 조종했다고 볼 수 있는 증거는 없다”며 “그보다는 자연의 물리적 힘에 의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UFO를 고체 형태의 물체가 아니라 ‘미확인 공중 현상’으로 보고, 유성우처럼 지구 대기 중의 익히 알려진 현상이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기상현상, 전기ㆍ자기적 상태 때문에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매우 드물게 목격되는 자연 현상이어서 관측자들은 특이한 사건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UFO에 근접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 기억은 잘못된 것”이라며 “사람은 국지적 플라스마 장에 닿으면 뇌 측두엽이 반응해 생생하지만 부정확한 기억을 지속하고 마치 그것을 경험한 것처럼 묘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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