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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올해 달러대비 절상률 위안화 절상률의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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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올해 달러대비 절상률 위안화 절상률의 10배

입력
2006.05.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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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화의 대(對) 미국달러화 절상률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일본 인도 등 우리나라와 수출경쟁을 벌이는 국가들의 달러화 절상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 수출 경쟁력에 큰 타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환율을 지난해 연말과 비교했을 때, 중국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에 비해 0.9% 절상된 수준이었지만, 원화는 9%나 절상됐다. 일본 엔화는 5.5%, 인도 루피화는 0.4% 절상에 머물렀다. 즉 달러로 물건을 살 때, 중국 일본 인도 제품에 비해 한국이 수출한 물건은 그만큼 비싸게 싸야 하는 셈이다.

유럽연합(EU)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 주요 선진국들의 달러화 절상률도 4~7%대로 원화에 비해 낮았다. 우리나라보다 달러화 절상률이 높거나 같은 나라는 인도네시아 태국 정도에 불과했다. 두 나라 모두 수출상품에 있어서 크게 경쟁상대로 보기 어려운 나라다.

비교시점을 8일 현재와 2004년 9월말로 넓혀서 보면 원화의 달러화 절상률이 심각한 수준임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엔화 절상률은 2004년 9월 이후 현재까지 -0.8%를 기록해 오히려 가치가 감소했으며, 위안화는 3.4%, 유로화는 3.2%의 절상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 기간 원화의 절상률은 24.1%에 이르렀다. 원화가 달러대비 4분의 1가까이 가치가 오른 것인데, 이 같은 수치는 한국 다음으로 절상폭이 큰 태국의 바트화(10.4%) 보다도 두배 이상 높은 것이다.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다른 경쟁국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수출경쟁력 면에서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 하지만 원화의 절상률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황은 다각적인 분석과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함을 말해 준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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