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번 주 기준 금리를 5%로 인상한 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고 경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FRB가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2년간 이어져온 금리인상 행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22개 증권사 경제 분석가들은 10일 회의에서 금리가 5%로 인상될 것이라는 데 100% 동의했으며, 상당수는 “8월까지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앨런 그린스펀의 자리를 이어받은 후 금리 인상 흐름을 멈추지 않아온 벤 버냉키 FRB 의장도 지난달 27일 의회 상ㆍ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 이 같은 전망을 드러냈다. 그는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에 대한 경계가 필수”라며 “미래의 특정 시점에 위원회가 경기 전망에 대한 정보 수집 시간을 벌기 위해 한 두 차례 회의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이 멈추는데 대해서는 주식시장이 가장 민감하다. 버냉키 의장의 발표 다음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25% 상승했다. 이 같은 시장반응에 버냉키 의장이 “시장이 나의 발언을 잘못 해석한 것 같다”고 밝히자 주가가 급락하는 등 FRB의 조치를 앞두고 주식 시장은 벌써 출렁이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FRB가 주식 시장을 지지하리라고 꿈꾸지 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나친 기대를 견제했다. 금리가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물가상승 없는 경기 상승’이 이어질 수 있으나 금리 인상 종료 시기가 부적절하다면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FRB는 1970년대 이후 장기적으로 이어진 금리 인상을 다섯 차례 멈췄다”며 “인상 중단 후 1년간 주가가 오른 시기는 세 번 뿐이며 나머지 두 시기에 주가는 연 평균 12%(러셀1000 지수 기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기에 주가는 연 평균 31% 올랐으며 특히 건강관리(44%) 첨단기술(32%) 소비재(37%) 금융 서비스(32%) 등이 강세를 보였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