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주민발의 등을 통해 추진해온 경기 성남시 시립병원 설립운동이 3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성남시는 기존 시가지인 수정, 중원구 주민들의 의료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수정구 신흥동 시유지 1만여평에 2011년 개원을 목표로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세우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의료자문위원회를 열어 병원건립을 결정했다”며 “설립 뒤 운영은 대학병원에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시립병원을 세우는 데 1,600여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중 800억원을 국비로 보조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는 한편 경기도에도 지방비 지원을 신청할 방침이다.
시는 다음달 ‘성남 종합병원설립 추진위원회(가칭)’을 구성하고 세부 설계안을 확정한 뒤 올 하반기 시립병원을 위탁운영할 대학병원을 공모해 내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또 기존 병원부지인 신흥동 시유지 7,530평이 협소하다고 보고 인근 시유지 3,000여평을 추가로 확보해 병원부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성남지역 시민ㆍ사회단체들은 수정구에 있던 인하병원(450병상)과 성남병원(250병상)이 경영난 등으로 2003년 7월과 9월 각각 폐업하자, 1만8,525명의 서명을 받아 ‘성남시립병원 설치조례’를 주민발의했고 조례안은 우여곡절끝에 3월16일 시의회를 통과했다.
한편 5ㆍ31 지방선거에 나서는 일부 시장 후보와 시민단체에서는 “구시가지의 의료공백을 3년 가까이 방치하다 지방선거가 임박하자 갑자기 병원건립을 결정한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졸속 건립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시가 입장을 번복한 내역을 상세히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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