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결 컷 통과 7전8기를 이룬 미셸 위(17ㆍ한국명 위성미)가 톱10 입상에는 실패했다.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지만 단독 4위를 차지, 대회 2연패가 좌절됐다.
‘1,000만달러 소녀’ 미셸 위는 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ㆍ7,135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54홀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35위에 머물렀다.
2003년 SBS최강전에서 박세리의 컷 통과에 이어 국내무대 성대결에서 두 번째 컷 통과 위업을 달성했던 미셸 위는 그러나 톱10 입상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대회에서 옵션 포함, 10억원의 초청료를 받은 미셸 위는 상금 405만원을 획득했다.
1,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했던 미셸 위는 이날도 장타를 앞세워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지만 아이언샷(그린적중률 66%)과 퍼트(홀당 1.917개)가 마음대로 되지않아 고전했다. 미셸 위는 경기초반 2번(파4), 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4번홀(파3)에서는 티샷 미스로, 이어진 5번홀(파4)에서는 이번 대회 들어 첫 3퍼트로 각각 1타를 더 잃어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미셸 위는 11번, 15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중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미셸 위는 “오늘은 리듬이 잘 맞지 않아 실수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남자대회에서도 톱10에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한국에 오면 돼지 족발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먹었나’라는 질문에 “아무도 안 사줘서 못 먹었다. 돼지 족발을 못 먹어서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나 보다”고 농담을 건네는 여유를 보였다.
‘탱크’ 최경주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뿜어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4위에 올라 3,0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디펜딩챔피언 최경주는 3~4번홀, 6~7번홀에서 두 개홀 연속 버디에 이어 9번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여 전반에만 5언더파의 상승세를 탔다. 최경주는 후반 11번, 13번홀(이상 파4)에서 2타를 더 줄였지만 이후 파행진을 거듭해 역전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이날 16번홀(파3)에서 파 퍼트가 10초 가량 홀 좌측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가 컵속으로 떨어지는 진풍경을 연출,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영종도=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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