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 대출시장을 놓고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공공분양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집단 대출금리가 주택담보대출금리보다 1%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은행들은 ‘눈물의 출혈 경쟁’인 셈이지만 판교 분양에 당첨된 고객들은 초유의 저금리 혜택까지 누리게 됐다.
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 공공분양(2,192가구) 협약은행으로 선정된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중도금 대출자에 대해 ‘양도성예금증서(CD)+0.3% 포인트’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4일 기준 CD 금리가 연 4.36%임을 감안하면 중도금 대출 금리는 연 4.66%로 주택담보대출 금리(3월 신규취급액평균 연 5.46%)보다 낮은 수준이다.
건물이 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되는 중도금 대출은 신용대출에 가까워 담보물이 확실한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관계자는 “지난해 중반만 해도 중도금 집단 대출금리는 CD+1.1% 포인트 정도였지만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은행들이 향후 우량 고객 선점 차원에서 출혈을 감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분양(3,660가구) 물량은 연 5.3~5.6% 선이 논의되고 있다. 입찰을 실시한 공공분양과 달리 민간 시행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하는 과정에서부터 협약은행과 독점적인 관계를 맺어 금리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