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평택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 대표 김지태(47) 대추리 이장은 국방부가 4일 황새울녘에 철조망을 친 뒤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병력을 투입해 철조망을 치고 대추분교를 폐허로 만들었듯 주민의 주택을 허물어 전공을 세워보라”고 공세를 폈다.
김씨는 윤 장관이 “주민 대책위 책임자는 27억원의 보상을 받는다”고 지목한 주인공. 윤 장관은 강제집행에 앞서 “사실상 백만장자가 생존권 운운하고 있다”고 그를 압박했다.
김씨는 1만여평의 농지를 이어받아 2대째 농사를 짓고 있는 대추리 토박이. 하지만 2004년 하반기 평택 기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투사(鬪士)’로 변했다.
지난달 ‘4월혁명회’로부터 ‘4월 혁명상’을 받은 그는 지금은 정부의 수배를 받는 신세가 됐다. 강제집행 직전에 대추리에서 만난 김씨는 “논두렁을 베고 죽더라도 한 평의 땅도 내줄 수 없다”며 “땅값이 떨어져도 상관없고 보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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