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했던 전라감영(監營)이 전주에 옛모습 55년만에 복원된다.
7일 전북도와 전주시에 따르면 완산구 중앙동 옛 전북도청사(기념물 제107호) 복원을 위해 최근 전라감영지 발굴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발굴용역은 5개월 동안 진행되며 학술용역은 주요 관아 복원을 위한 근거자료 수집 등 8개월간 추진된다.
복원 작업은 전북발전연구원의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옛 도청부지에 위치했던 전라감영에서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복원 문화재관리는 전주시가 맡고, 전북도는 원활한 추진을 위한 행정ㆍ재정적인 지원을 한다.
조선 중기 때 세워진 전라감영은 본래 옛 도청사와 인근 완산경찰서 등 1만2,000여평 부지에 목조 건물로 된 38개의 집무실을 갖추었는데 전국 8개 도 감영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1894년 동학혁명 당시에는 농민군 총본부인 대도소(大都所)가 설치돼 호남 53개 군현의 집강소(執綱所)를 총괄지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영은 1951년 11월 한국전쟁 당시 경찰국 무기고의 폭발사고로 모두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고 이후 복원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지지부진 하다 지난해 7월 도청이 효자동 신청사로 옮기면서 본격화 되었다.
전북도는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善化堂) 사진과 정문인 포정루(布政樓) 등 전라감영 전체 배치도가 있는데다 당시 선화당에서 근무했던 사람도 찾아내 원형 복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시는 복원 준비단계로 옛 도청 부지에서 발굴조사와 정비계획을 마무리 한 뒤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복원방안과 규모, 사적 지정신청 등을 내년 7월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다. 특히 국가사적으로 지정해 복원에 따른 국비확보 등 사업비 마련을 원활히 하기로 했다.
복원작업 1단계는 내년 8월부터 옛 도청 본관 철거를 시작으로 2010년 말까지 전라감영 상징인 선화당, 포정루, 중삼문, 내삼문 등 주요 관아를 원래의 자리에 짓는다. 2단계로는 2015년 12월까지 옛 도청부지(4,884평) 안의 감영 부속건물 10개소를 복원하고 3단계로 2016~2020년까지 현재 대부분 사유지인 감영 전체 부지에 대한 완전 복원 문제를 검토해 추진할 예정이다.
전북도 문화예술과 이상훈 학예연구관은 “전라감영 복원은 다른 감영과는 달리 동학농민혁명과 밀접한 역사적 건물이 설치돼 있어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전라감영 복원은 전주가 조선건국의 발상지로서 위상을 찾는 것은 물론 풍남문과 전주객사, 경기전, 한옥마을과 어울려 전통도시의 모습을 재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글ㆍ사진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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