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 여름 수주일 동안 ‘악의 축’(Axis of Evil)이 아닌 ‘여행의 축’(Axis of Tourism)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괴팍한 독재자로 여기지만 올 여름에는 북한이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2006년 아리랑 축전과 수천 명이 참여하는 매스게임을 관람할 수 있도록 8월 10일~10월 10일 미국 시민들의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미국 여행사와 대학들은 이 기회를 반세기 동안 미국인 접근이 제한됐던 지역을 방문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어 일부 8월 북한 방문 상품은 매진됐다.
미국인의 북한 방문에서는 물론 논란이 있다. 독재국가이자 인권침해 국가인 북한에 거금을 내고 체제 선전용 공연을 구경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이다. 올 여름 7차례 걸쳐 하버드대 등 여러 대학의 북한방문을 주선할 ‘HCP여행사’의 제이슨 그래험도 “북한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방문지”라고 시인했다.
여행사 ‘지오그래픽 엑스퍼디션’은 북한 가정에서의 민박과 개성, 판문점, 비무장지대 방문 등을 포함한 11일간의 여행일정으로 5,190달러를 받는다. ‘아시아태평양 트래블’은 최저 4,199달러의 요금으로 12일 일정의 관광코스를 마련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을 여행할 경우 이동 자유가 거의 없으며, 만수대 방문시 김일성 동상에 절하는 등 현지 관습을 따라야만 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