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러시아 때리기’에 나서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4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발틱_흑해지도자 국제포럼에서 “러시아 정부는 종교 언론 사회단체 정당 등 많은 분야에서 인권을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치하에서 러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가스공급 제한을 위협한 사실을 거론, “석유와 가스를 공갈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러시아측도 반격에 나섰다.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5일 체니의 말을 “신(新)냉전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1946년 “유럽이 ‘철의 장막(옛 소련)’에 의해 분할됐다”고 언급했던 것에 빗대 “체니가 리투아니아에서 ‘제2의 처칠’연설을 했다”고 해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공보부수석도 “체니가 오히려 민주주의를 저하시키고 이웃 나라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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