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앞두고 독거 노인들이 화재와 폭우로 잇따라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7일 오후 1시40분께 전남 보성군 미력면 반룡리 가평마을 천변에서 논일을 하던 정모(76ㆍ여)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홀로 사는 정씨는 전날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나자 물꼬를 막기 위해 논에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에는 전날 193mm의 폭우가 내렸다.
이날 오전 5시50분께 전남 무안군 해제면 석용리 선모(75ㆍ여)씨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선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불은 부엌을 모두 태우고 20여 분만에 꺼졌으나 안방에 있던 선씨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선씨는 4년여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어렵게 혼자 살아왔으며 최근에는 당뇨와 치매까지 앓아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씨가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가스레인지를 켜 놓고 잠이 든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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