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월드컵 관전 추진이 독일의 골칫거리로 등장했다고 7일 더 타임스가 전했다. 그의 관전을 허용하지 말라는 압력이 높지만, 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흐마디네자드는 월드컵 대표팀과 훈련을 같이할 만큼 축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에는 여성의 축구 경기장 출입을 허용해 종교계 반발을 샀다. 이런 그는 내달 11일 독일 누렘베르크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1차전 관전을 원하고 있다.
서방은 핵 문제 강성발언으로 미운 털이 박힌 그의 홀로코스트(학살) 부인을 문제삼아 독일행을 막으려 하고 있다.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면 독일에선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앞서 아흐마디네자드는 이스라엘을‘지도에서 지워버려야 한다’며 나치의 유대인 학살 신빙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원수에겐 면책특권이 있어, 이론상 독일행을 막을 수는 없게 된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정부는 외교채널로 방문 자제를 추진하는 한편, 프랑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을 통한 여행금지 조치를 강구 중이다. 그러나 신문은 “1990년대 유고 지도자들에게 이 조치를 취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고 전해, 모든게 아흐마디네자드 의지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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