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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첫 난민 인정…6명 美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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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첫 난민 인정…6명 美에 도착

입력
2006.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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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제정된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따라 처음으로 난민 지위가 인정된 탈북자 6명이 동남아 제3국을 거쳐 5일 밤(현지시간) 미국에 입국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미국은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탈북자의 미국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실제 탈북자를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 1997년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본격화한 후 장승길 전 이집트 주재 대사 등 정치적으로 비중있는 인물 9명 이상에 대해 망명을 허용했고, 최근엔 한국 국적의 탈북자 서재석씨가 법원 판결에 의해 정치적 망명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미국에 입국한 사람들은 망명이 아닌 난민 지위가 인정된 첫 사례로 앞으로 제3국을 경유한 탈북자들의 미국행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도 탈북자의 난민 지위 인정을 촉구하고 있다.

공화당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AP와의 회견에서“동남아에 머물던 탈북자 6명이 5일 밤 미국의 한 지역에 도착했다”며 “6명 가운데 4명은 여성이며 성 노예로 팔렸거나 강제결혼을 당했다가 도망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북한인권법을 공동 발의했던 브라운백 의원은 탈북자 수용에 대해 “탈북자 인권문제가 미국 대북정책의 일부분이 됨으로써 북한인권법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탈북자들의 북한 내 가족의 안전 등을 우려, 이들의 입국 사실 및 소재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미국에 도착한 탈북자 6명과 함께 동남아 국가의 미 대사관에 들어간 뒤 한국행을 요청한 탈북자들도 조만간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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