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용병으로 구성된 교황근위대 출범 500주년을 기념하는 28일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70여명으로 구성된 퇴역 교황근위대원들은 500년 전 스위스 용병들이 교황 율리우스 2세의 경호를 위해 이동했던 경로를 따라 스위스 벨린조나에서 로마까지 723㎞의 도보 행진을 마치고 4일 성 베드로 성당 광장에 도착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청의 창가에 나와 이들을 맞으며 “근위대가 용감하게 최후의 순간까지 교황을 지키는 희생으로 교회 역사의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치하했다.
행진에 참여한 대원들은 르네상스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청색과 금색, 붉은색의 3색으로 된 화려한 교황근위대 제복과 의식용 갑옷, 전통 무기로 위용을 자랑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알프스 산맥을 넘어온 이들의 대장정에 동반한 3명의 의사들은 대원 중에는 76세의 퇴역 병사도 있었지만 감기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황근위대는 1506년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자신의 신변을 보호해줄 용병을 스위스 주정부측과 협의해 모집함으로써 출범했으며, 지금도 110명 정도로 구성된 스위스 용병들이 근위대로 교황청을 경비하고 있다.
진성철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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