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조인간 로봇(안드로이드) 에버원(EveR-1)을 만들어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최근 로봇 연구 성과와 함께 현재 3~5년이라는 선진국과의 로봇 기술 격차를 줄이는 쾌거라 할 만하다.
21세기 경제 전쟁에서 로봇 산업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지능형 로봇’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로봇 산업은 앞으로 제조업은 물론 각종 서비스업, 위험관리 분야 등에서 정보기술(IT), 인공지능, 나노 기술, 의과학 등과 융합돼 무한대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인간의 생활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 분야다. 한국은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이나 기술력 면에서 일본, 미국,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5~6위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짧은 기간에 그나마 이만한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정부가 지능형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 10대 산업의 하나로 선정해 2013년까지 세계 로봇 시장 점유율 15%(현재는 3%)의 3대 로봇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면서 연간 1,000억여 원을 투자하고 과학ㆍ산업계가 열심히 연구개발 노력을 해온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생각하게 되는 점은 우리가 줄기세포와 IT 등 일부 첨단 분야에만 너무 과다한 관심을 쏟는 사이 아직은 작지만 알찬 성과를 내는 로봇 공학이나 나노 기술, 의과학, 광의의 생명공학 같은 분야가 등한시되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최근 각종 매체를 장식하는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는 하나도 소홀히 할 만한 것이 없다.
정부는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교육인적자원부, 각종 국책연구기관으로 흩어져 있는 R&D 예산을 효과적으로 배분해 무관심 때문에 묻혀 버리는 분야가 없도록 세심한 신경을 썼으면 한다. 아울러 지나친 성과주의에 매몰돼 연구자들에게 단기간의 업적만을 강요함으로써 장기적인 발전을 오히려 저해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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