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다급한 우리당 '오세훈 흠집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다급한 우리당 '오세훈 흠집내기'

입력
2006.05.06 00:03
0 0

열린우리당이 공세적 선거운동을 본격 시작했다.

우리당은 5일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검증한다”는 명목으로 오 후보의 약점을 정리해 조목조목 따졌다.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 등 다른 시도지사 후보 검증도 시리즈로 해 나간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열세 구도를 흔들어 보려는 절박한 심정이 반영된 것이다.

우리당은 이날 오 후보의 문제점을 13가지로 정리해 공격했다. 우상호 대변인이 직접 나섰다. 핵심은 “오 후보가 일관성 없는 언행을 보였고, 철학이 없다”는 것이다.

우선 오 후보가 과거에는 환경보전을 우선하더니 출마 선언 후에는 “환경도 좋지만 먹고 사는 문제와 국가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사립학교법과 관련, 오 후보가 의원 시절 현 개정안보다 훨씬 더 개혁적인 개정안을 발의했으면서도 지금 와서는 “한나라당과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청계천 복원에 대해선 의원 시절에는 “서울시의 비환경적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으면서 지금은 “획기적으로 도심환경을 개선한 사업”이라고 극찬한다고 지적했다.

철학과 정체성도 문제 삼았다. “오 후보가 16대 총선 때 민주당에 입당하려다 지역구가 마음에 안 들자 서울 강남을 받는 조건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고 몰아세웠다. 보안사 근무 경력에 대해 침묵하는 것을 두고는 “시대정신의 망각”이라고 비난했다. 민변 회비는 안내면서 탈퇴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우리당이 ‘네거티브 비난전’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세에 나선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반증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있는 사실을 갖고 후보를 검증해 보자는 것”이라고 했지만 “네거티브는 안 한다”는 당초 호언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공세적 선거운동은 지도부 회의에서 결정됐다. 우윤근 당의장 수석부실장은 “강 후보측과는 상의 없이 실제보다 과장돼 있는 오 후보의 거품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과 후보 캠프가 투트랙으로 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당은 악역을 맡고 후보는 정책대결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이 효과를 거둘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