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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성숙…침착…무결점으로 이룬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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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성숙…침착…무결점으로 이룬 신화

입력
2006.05.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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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17ㆍ나이키골프)의 플레이는 예전과 확연히 달랐다.

최초의 컷 통과를 앞에 두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긴거리 퍼트를 잇따라 성공시키는 등 약점으로 지적되던 퍼팅과 쇼트 게임에서도 한층 성숙한 모습이었다. 버디를 4개 뽑으면서 보기는 하나 밖에 없는 ‘무결점’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ㆍ7,111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 미셸 위는 오전 11시19분 김대섭(SK텔레콤), 호주의 테리 필카다리스와 함께 1번홀에서 티오프했다.

2번홀(파4)에서 1.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산뜻하게 출발한 미셸 위는 3번과 4번홀에서 잇따라 아쉽게 버디 찬스를 놓쳤지만, 5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줄여 컷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다소 긴장한 듯 굳은 얼굴로 경기를 해나가던 미셸 위의 표정이 밝아진 것은 10번홀(파5).

세 번째샷으로 페어웨이와 러프 사이에 위치한 볼을 그린에 올려놓은 미셸 위는 4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5언더파를 만드는 순간,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자신감이 붙은 미셸 위는 15번홀(파4)에서 또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노보기 행진’은 15번홀까지였다. 16번홀(파3) 티샷으로 볼을 벙커에 빠뜨린 미셸 위는 과감한 벙커샷으로 핀 1.5m 거리까지 붙이는 데 성공했지만, 볼이 홀컵을 살짝 지나치면서 처음으로 보기를 했다.

하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고 17번과 18번홀에서 침착하게 파세이브를 해내며 8,000여 갤러리의 뜨거운 박수 속에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 합계 5언더파 139타.

한편 루키 이승호(20ㆍ투어스테이지)와 지브 밀카 싱(인도)이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선두를 달렸고,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는 퍼팅 난조에 불운까지 겹쳐 부진했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이날 버디 4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4언더 140타를 기록하며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1번과 12번홀 연속 버디를 한 데 이어 3번과 4번홀에서 다시 줄버디를 잡으며 8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하지만 5번홀 세컨드샷이 맨홀 뚜껑에 맞고 튕겨나가면서 OB가 되고 말았고, 더블보기로 기분이 상한 최경주는 6번홀과 9번홀에서도 다시 보기를 했다. 3퍼트를 두 번이나 했고, 손쉬운 버디 찬스도 여러 번 놓쳤다.

OB 상황에 대해 “금속성 맨홀 뚜껑 위를 인조 잔디 등으로 덮어 놨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낸 최경주는 “샷 감각은 100%에 가까웠지만 그린 스피드가 나와 맞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쇼트 게임과 퍼팅이 관건이다. 남은 라운드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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