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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가 사는 법 "광주부터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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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가 사는 법 "광주부터 잡아라"

입력
2006.05.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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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국면에서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해 애를 태우던 열린우리당이 최근 광주의 민심변화에 적잖이 고무됐다.

바닥이던 이곳 민심이 지난달 20일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이 4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전격 체포된 뒤 크게 술렁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당은 이 같은 민심변화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나고 일부 조사에선 민주당을 앞지르기까지 하자 “태풍이 불 조짐”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몇몇 당직자들은 “광주에서 한번 더 바람이 분다면 얼어붙은 수도권의 호남표에도 바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우상호 대변인은 5일 “광주에서 드디어 우리당이 민주당을 앞서기 시작했다”며 “광주에서 우리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17대 총선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한 술 더 떠 염동연 사무총장은 지역언론사의 여론조사결과까지 인용하며 “우리당이 민주당을 9%포인트 정도 앞섰다”며 “광주에서 시작된 바람이 금세 수도권으로 번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서울시장 판세도 이 달 들어 강금실 후보 지지율이 반등하고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주춤하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

그러나 우리당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후보간 대결에선 여전히 민주당 후보인 박광태 시장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발 이상기류를 감지, 박 시장의 지명도를 앞세워 배수진을 펴고 있다. 지난 2일 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당 지지율과 달리 후보지지도는 우리당 예비 후보인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과 김재균 시당위원장 모두 박 시장에게 15%포인트 이상 뒤져있다.

우리당으로선 광주시장 후보가 누가 될지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도 큰 고민이다. 당지도부는 바람몰이를 위해 내심 영입 카드인 조영택 전 실장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지역 기반 등에서 김재균 위원장에게 다소 밀려 예측불허다. 당 지도부가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후보를 정하기로 해놓고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결정을 13일로 미룬 것도 이런 사정에서다. 광주출신의 한 의원은 “조 전 실장이 우리당 후보가 돼야 최근 역전된 지지율에다 인물론을 보태 한판승부를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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