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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의 미공개 한시 실린 친필병풍 80년만에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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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의 미공개 한시 실린 친필병풍 80년만에 '햇빛'

입력
2006.05.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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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가 4일 만해 한용운 선생의 미공개 한시와 그림이 실린 친필 병풍을 발견해 공개했다. 만해는 동국대의 전신인 명진학교 1회 졸업생이다.

이 병풍에는 만해가 직접 지은 ‘심우시(尋牛詩)’가 실려있다. 심우시는 길이가 총 10수에 이르는 7언 절구 형식의 한시다. 이 시는 사람이 진리를 깨우쳐 가는 과정을 목동이 잃어버린 소를 찾아가는 모습에 비유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동국대 측은 “심우시는 본래 중국 불경에서 유래한 것이나 이 병풍에 실린 한시는 만해가 1925년 무렵 새로 창작한 것”이라며 “만해의 불교사상과 일제에 대한 저항의지가 압축돼 있다”고 평가했다.

동국대는 지난달 24일 동문 정재철(78)씨로부터 이 병풍을 기증 받았으며, 이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개교 100주년 기념 ‘동국백년전’을 통해 31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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