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 가수이자 작곡가인 밥 딜런(64)이 라디오 DJ로 나섰다.
밥 딜런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XM 위성라디오 채널에서 ‘주제가 있는 라디오 시간’이라는 제목의 한 시간 짜리 음악 프로를 진행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다.
3일 첫 방송은 날씨를 주제로 했는데, 비 내리는 소리를 시작으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여름 바람(Summer Wind)’, 지미 핸드릭스의 ‘메리를 울리는 바람(The Wind Cries Mary)’ 등 주옥 같은 음악을 내보냈다. 다음에는 자동차, 어머니, 위스키 같은 주제로 방송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평소 부정확한 발음으로 유명했던 밥 딜런이 자신의 방송에서는 달변가 못지 않은 말 솜씨를 선보였다며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XM 채널의 리 애브라함 책임자는 “곡 선정이나 대본 작성 모두 딜런이 알아서 할 계획”이라며 “모든 장르를 망라한 해박한 음악 지식과 밥 딜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밥 딜런은 “내 음악의 상당수는 라디오에서 들은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라며 “그런 라디오에서 나만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내보낼 음악은 내가 소장한 앨범 중에서 고를 생각”이라며 “이메일을 통해 청취차와 대화도 나누고 평소 가까운 음악 친구들도 초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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