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그동안 개발의 숨통을 막고 있던 미군기지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고층건물 건립과 대규모 재개발 계획을 내놓으면서 강북의 핵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역~삼각지~한강대교 북단을 연결하는 한강로 일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16개 부지에는 초고층 건물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제빌딩 주변의 초고층 주상복합 타운 조성과 한강로 3가 65의 100 일대의 고층 아파트 건립 계획이 최근 시 도시계획위원회 등에서 통과된 데 이어 3일에는 옛 용산 시외버스 터미널 부지 개발계획도 통과됐다.
버스터미널부지는 한강로 3가 65의 9 일대 1,787평 땅으로 1980년대 초 남부버스터미널로 이전한 뒤 현재는 모델하우스 부지로 사용되고 있지만 조만간 지상 20층 규모의 대규모 빌딩 1개 동이 들어서게 된다.
시 관계자는 “터미널 부지는 현재 자동차 정류장 용도의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어 개발이 불가능하다”며 “전체부지의 27%를 공원이나 도로로 조성해 기부채납 받은 후 나머지 땅에 업무용 빌딩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근 민족공원이 들어서는 미군기지 부지 주변을 강북의 친환경 주거ㆍ업무단지로 집중개발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세워졌다.
미군기지 이전 부지를 중심으로 삼각지와 용산역 일대 약 100만평의 국제 업무 지구와 업무·문화·편의·주거 기능이 복합된 부도심으로 육성을 목표로 ▦국제업무지구 ▦중대형 주택지 ▦친환경 주택단지 ▦국제문화 기능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용산 역사 내 철도공작창의 부지에 들어설 국제업무지구에는 100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올리고 외국인들을 위한 오피스텔이 건설될 계획이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연결시키는 신공항철도와 연계돼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2004년 개통된 고속철도 중앙역사로서 기능을 담당하는 용산 역사는 북한과 관계개선에 따른 경의선 복구시 북한의 연결거점이 될 전망이다.
33만평 규모의 한남 뉴타운도 2013년을 목표로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한남ㆍ보광ㆍ이태원ㆍ동빙고ㆍ서빙고동 일대가 미니 주거형 신도시로 탈바꿈 된다.
게다가 강금실 서울시장 열린우리당 후보가 서울시청을 용산으로 옮기고 용산 일대 610만여평을 신도심으로 종합 개발한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강 후보가 시장에 당선될 경우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이면 용산은 교통, 문화, 국제금융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서울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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