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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정몽준이 경영권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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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정몽준이 경영권 원한다"

입력
2006.05.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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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인수와 관련, 이번에는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무소속)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현대그룹은 4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했음에도, 국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계속되는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몽준 의원은 2003년 정몽헌 회장 타계 후 일어난 KCC와의 경영권 분쟁 당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도움 요청에 싸늘한 반응만 보였을 뿐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며 “그러나 현대그룹이 역경을 이겨내고 경영상태가 호전되자 그룹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정 의원에 비난 화살을 겨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현대상선에 대한 적대적 M&A를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만큼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 의원은 대주주일 뿐 경영에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며 “현대상선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도 왜 관련도 없는 정 의원을 끌어들이면서 자극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범 현대가에 속하는 성우그룹이 현대상선 주식 60만주(0.6%)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측이 ‘현정은 회장 밀어내기’에 나섰다는 일각의 관측과 맞물려 성우그룹의 지분 매입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성우그룹은 3일 현대증권 창구를 통해 현대상선 주식 60만주를 매입했다. 성우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고 정순영 명예회장의 장남 몽선씨가 대주주로 있다.

성우그룹측은 “투자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히고 있어 무슨 목적으로 지분을 인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성우그룹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통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현대그룹측 우호지분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물론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측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이유로 현대중공업 편이라는 견해도 있다. 성우그룹이 매입한 현대상선 지분율은 0.6%정도에 불과, 경영권 분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앞으로 추가 매입에 나서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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