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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함 배치 '급선회'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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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함 배치 '급선회' 해프닝

입력
2006.05.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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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이 목포에 배치하기로 한 대형경비함을 갑자기 동해 배치로 변경,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독도 문제로 한일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동해안 지역 경비강화를 위한 조치이긴 하지만 즉흥적인 일 처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양경찰청(청장 이승재)은 4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서 3,000톤 급 대형경비함 ‘태평양 7호’ 진수식에서 이 배가 동해에 배치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경은 하루 전날인 3일까지만 해도 내부 의장공사 등을 마친 8월께 태평양 7호를 목포해양경찰서로 배치한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루 만에 경비함 배치지역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 신문은 목포에 배치된다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태평양7호는 항속거리가 하와이를 왕복할 수 있는 1만 5,000㎞에 이르고 헬기 이ㆍ착륙 갑판과 격납고 등이 설치돼 있는 다목적 대형 경비함이다.

해경측은 당초 불법 중국어선 침범 등을 막기 위해 목포로 잠정 결정했다가 독도를 관할하는 동해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동해에는 올 연말께 1,500톤 급 경비함 1척을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이 지역 강화차원에서 결정된 것 같다”며 “현재 독도 경비함 가운데 헬기 등의 이ㆍ착륙이 가능한 함정은 5,000톤 급 삼봉호 5001함 1척 뿐이어서 대형함정의 추가 배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비정을 목포에 배치한다고 밝힌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일본 독도 측량선 문제가 불거지지 전까지 목포해경 배치가 유력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독도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을 때에도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배치지역을 바꾸는 것은 주먹구구식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추가배치를 예상해 활용계획을 세웠던 목포해경은 “최근 들어 중국 어선들이 영해를 침범, 불법 조업이 극성을 부리는 상황에서 오래 전부터 계획됐던 함정 지원이 갑자기 바뀌어 근무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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