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는 감각적이고 자극적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특히 좋아하는데 한국 영화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일본의 개성파 배우 다케나카 나오토(竹中直人ㆍ50)가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연기론을 강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영화 ‘쉘위댄스’ ‘으랏차차 스모부’ 등에서 순박하면서도 어수룩한 연기를 펼쳐 국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 다케나카는 1983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일본의 중견배우다.
61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TV드라마와 연극 무대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91년 ‘무능한 사람’으로 베니스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감독이기도 하다.
“내성적인 성격을 벗어나고 싶어 배우가 됐다”는 그는 “영화 속 인물은 배우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감독과 상대 배우로부터 받은 느낌을 연기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려 항상 노력한다”고 자신의 연기론을 피력했다.
한국에 올 때마다 막걸리를 즐겨 마실 정도로 ‘지한파’인 그는 “일본에서 한류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 유행에 맞춘 영화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한일간에 벌어진 분쟁에 대해 “서로 진심으로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한일 친교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3일 오후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막걸리로 대작(對酌)을 한 배우 최민식을 “긴장감 넘치는 훌륭한 배우”라고 평하면서 “함께 영화에 출연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자리를 함께 한 최민식은 “혼자 두드러지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맛깔스럽게 소화하는 배우”라며 다케나카의 연기를 높게 평가했다.
전주=글ㆍ사진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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