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투병을 하면서도 고령의 어머니(103)와 1급 장애인 부인(61)을 돌보는 조용준(66)씨 등 45명이 어버이 날 훈포장을 받는다.
어버이 날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울산 중구 반구1동 조용준(66)씨는 거동을 못하는 어머니 김석연씨를 30여년 가까이 극진히 모셔온 효자.
조씨는 4년전 자신의 반쪽인 아내 이옥련씨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뇌병변 1급 장애인이 되자 어머니와 아내의 수발을 위해 농사를 그만둬야 했다.
세끼 밥과 반찬을 마련해 식사를 챙기고 집안일을 돌보면 하루가 짧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외아들(22)이 있으나 직장에 매일 수밖에 없어 청소, 빨래 등 집안 살림은 조씨가 도맡는다.
하지만 조씨 자신도 지난달 말 병원에서 위암 초기 판정을 받아 입원, 투병해야 하는 처지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어머니와 아내의 수발은 이웃과 사회복지사가 짬짬이 돕고 있다.
조씨는 “자식 된 도리로 어머니를 모시는 것은 당연하고 남편으로서 아내가 병들 때 돌봐주는 것도 너무 당연한 것”이라며 “빨리 건강을 되찾아 어머니와 아내를 돌봐야 한다”고 어머니와 아내를 걱정했다.
사회복지사 한지은(29)씨는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야 할 분이 노모와 장애인 아내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참 딱하다”면서 “많은 이웃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쾌유를 빌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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