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17ㆍ나이키골프)가 이번엔 남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파72ㆍ7,111야드)에서 열리는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을 앞두고 모든 관심은 성대결에 나서는 미셸 위의 컷 통과 여부에 쏠리고 있다. 미셸 위는 하와이 지역 대회에서는 컷을 통과한 적이 있지만 공식 투어에서는 7차례 도전해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소니오픈과 존디어클래식, 카시오월드오픈에서 1타차로 아깝게 컷오프 된 바 있고,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어 컷 통과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11월 카시오월드오픈 때 미셸 위와 연습라운드를 했던 김종덕(45ㆍ나노솔)은 지난 2일 미셸 위와 5개월 만에 다시 연습라운드를 했다. 미셸 위로부터 동반라운드 요청을 받은 김종덕이 최광수(46ㆍ동아제약)에게 다시 제안을 해 3명이 한 조를 이뤄 9홀을 돌았다.
김종덕은 “작년보다 많이 늘었더라. 힘이 훨씬 좋아졌고, 볼을 다루는 기술도 뚜렷이 향상됐다”며 감탄을 표시했다. 이날 미셸 위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80~290야드를 넘나들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인 김종덕보다는 20~30야드 정도 뒤졌지만, 최광수에게는 뒤지지 않았다. 아이언도 최광수와 같은 것을 집어 든 경우가 많았다.
김종덕은 “미셸 위가 샷의 내용은 좋지만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는 아무래도 약하다. 그린 위에서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쉽사리 통과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이날 연습라운드를 지켜본 문홍식 MBC 해설위원도 미셸 위의 컷 통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문 위원은 “그간 막판 실수로 아쉽게 탈락한 경우가 많았는데 시행착오를 통해 쇼트게임과 컨트롤샷이 많이 보완됐다”고 평가하고 “모든 포커스를 그린에 맞추는 모습이었다. 경사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많은 연습 시간을 할애하더라”고 전했다. 또 “바람이나 양잔디에 적응이 되어 있는 상황인 데다 뭔가 해내려는 강한 의지와 진지함까지 더해져 있어 컷을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만약 미셸 위가 컷을 통과한다면 2003년 SBS최강전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박세리(29ㆍCJ)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 미셸 위는 4일 오전 6시59분 김대섭(25ㆍSK텔레콤), 호주의 테리 필카다리스와 함께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한편 MBC와 MBC-ESPN은 릴레이 중계를 통해 이번 대회 전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첫날인 4일은 오후 2시~5시30분, 2라운드와 3라운드는 오전 11시~오후4시, 4라운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50분까지 각각 방송할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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