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3일 연세대 강단에 섰다. 국내 대표 사학으로 자존심 대결을 펼쳐 온 두 대학의 총장이 상대 대학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하기는 처음이다.
어 총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나도 곧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여러분들은 제 후배가 된다”며 자신을 소개하며 연세대생들에게 친근감을 표했다. 그는 13일 연세대 창립 121주년 기념행사에서 정창영 연세대 총장으로부터 경제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글로벌 리더십-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어 총장은 “고대인이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대목부터 건드리는 방식으로 개혁을 시작했다”며 고려대 개혁 과정을 소개하고, 대학 위기론과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연을 들은 김우철(신문방송학 4년)씨는 “우리 대학 총장 강연도 아직 못들었는데 고대 총장 강연을 듣게 되니 새로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어 총장을 초청한 연세대 리더십센터는 3월 29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초청해 특강을 개최하는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를 초청해 왔다.
한편 강연에 앞서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 30여명은 최근 고대가 학내 감금 사태로 학생 7명을 출교 조치한데 반발하며 강연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어 총장은 강연 후 시위 학생들을 피해 다른 출구로 나갔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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