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과 같이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2년간에 걸친 연구성과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근호(4일자)에 실렸다.
부산대 이광희(45ㆍ물리학과) 교수팀과 아주대 이석현(54ㆍ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팀은 ‘자기안정화 분산기법(신 고분자 합성법)’으로 불리는 새로운 플라스틱 제조기법을 응용해 전도도가 매우 높은 ‘폴리아닐린(Polyaniline)’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폴리아닐린은 금속의 대표적 성질인 ▦전기저항에 대한 절대온도 의존도 ▦적외선 영역에서 90% 이상의 높은 반사율의 광학적 물성을 띠고 있다.
1977년 ‘전도성 고분자(전기를 통하는 플라스틱)’를 최초 발견한 공로로 2000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 히거 교수도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이 금속과 달리 온도가 낮아지면 전도도가 증가하다 일정온도에서 다시 감소하는 물질상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종이처럼 접거나 말 수 있는 미래 10대 성장동력의 하나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및 유해 전자파 차단, 정전기 제거 및 태양전지, 2차 전지 개발, 금속부식 예방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이 기대된다. 특히 레이더 노출과 통신보호용 등 군수산업 등의 발전에도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교수는 “이번 물질은 플라스틱의 기계적 우수성과 금속의 높은 전자 전달력을 동시에 갖춘 신소재”라고 평가한 뒤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만큼 미래성장을 이끌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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