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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양준혁 대망의 3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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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양준혁 대망의 3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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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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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삼성의 양준혁(37)은 1993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양준혁이었지만 2할6푼1리 13홈런 50타점에 그치며 부진에 빠졌다.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주위에서는 ‘이제 한물 갔다’, ‘양준혁도 세월의 무게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며 입방아를 찧어댔다.

절치부심한 양준혁은 스프링캠프에서 휴일에도 혼자 러닝 훈련을 했고 아침 저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방망이를 돌렸다. 또 느려진 배트 스피드를 회복하기 위해 손목 힘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속설은 틀리지 않았다. 양준혁은 올 시즌 초반 타율(3할8푼3리), 타점(21개), 출루율(0.512), 장타율(0.683) 1위를 달리며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장종훈(한화 코치)이 지난해 은퇴한 뒤 그 뒤를 이어 타격 부문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양준혁은 3일 대구 SK전에서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양준혁은 0-1로 뒤진 1회 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원형의 초구 직구(137㎞)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데뷔 13년(6,869타석)만에 개인 통산 300홈런(시즌 4호)을 쏘아 올렸다. 지난 2000년 장종훈(통산 340홈런), 2003년 이승엽(현 요미우리ㆍ통산 324홈런)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3번째 대기록.

더욱이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환갑이라는 37세(36세 11개월 7일)의 나이에 세운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개인 통산 300홈런은 한국 프로야구보다 100여년 역사가 앞서는 메이저리그에서는 112명(현역 27명),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31명(현역 5명)이 기록했다.

현재 통산 최다 안타(1,844개), 최다 득점(1,058점), 최다4사구(1,038개), 최다 2루타(361개) 기록을 날마다 바꿔 쓰고 있는 양준혁은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타점 기록(1,145개)에도 5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양준혁은 경기 후 “어제 경기에서 299홈런을 쳐서 기록을 의식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홈런이 바로 나와 앞으로 홀가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장종훈 선배와 (이)승엽이랑 어깨를 같이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양준혁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두며 SK를 반 게임차로 제치고 시즌 첫 단독 선두에 나섰다. 마무리 오승환은 역대 최소 경기(팀 20게임ㆍ개인 12게임) 10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우며 승리를 매조지했다.

수원에서는 현대가 7과3분의1이닝 1실점으로 막아낸 손승락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3-1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시즌 3승째를 기록한 손승락은 평균자책점 0.41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KIA는 잠실에서 0-0이던 9회초 이용규의 2타점 결승타 등 3점을 뽑아내며 두산을 3-0으로 꺾었다.

대구=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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