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58) KBS 해설위원이 공석중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에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하일성 위원은 3일 “신상우 총재로부터 직접 통보를 받지는 못했지만 측근으로부터 언질을 받았다"고 사무총장 내정설을 시인하면서 “그러나 사무총장 선임은 이사회의 결정 사항이고, KBS와의 계약 문제도 남아있어 공식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상국 총장의 사퇴 이후 총장 대행을 맡고 있는 이상일 KBO 사무차장도 “신상우 총재께서 하일성 위원을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 위원의 차기 사무총장 취임에 무게를 뒀다.
하 위원은 성동고와 경희대에서 잠깐 야구선수로 뛰었으나 졸업 후 환일고 체육교사를 거쳐 1981년부터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하 위원은 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추인을 받더라도 그 동안 차기 총장직을 놓고 야구인들의 갈등이 심했던 만큼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그는 뛰어난 입심과 폭 넓은 대인 관계로 야구계 마당발로 통하지만 지난달 이상국 사무총장 사퇴와 맞물려 ‘신상우 총재가 모교인 특정고교 출신 야구계 인사들의 추천을 받아들여 이미 하 위원을 내정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고, 이사회에 참가하는 야구단 사장들은 ‘사무총장은 상당히 중요한 자리인 만큼 이사회 논의 사항’이라며 신 총재의 독주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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