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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 서울시장 후보 첫 합동토론회… 신경전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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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 서울시장 후보 첫 합동토론회… 신경전 팽팽

입력
200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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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노당의 서울시장 후보 4명이 3일 후보 확정 후 처음으로 KBS에서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밤 10시부터 10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네 후보는 정치 공방을 최대한 배제한 채 정책을 놓고 차별화 경쟁을 벌였다. 때문에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지만, 내용은 비교적 알찼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마의 변

각 후보들은 자신의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이미지만 앞선 거품’ 이라는 평가를 의식한 듯 “작년 8월부터 출마를 고민하면서 시정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일 한가지를 잘하면 다른 일도 잘한다”며 “16대 국회 4년간 의정활동하면서 언론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우수 최우수 평가를 단 한번도 놓쳐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또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한 사람은 나 뿐이며 4년간 서울의 문제점과 대안을 구상한 게 강점”이라고 자평했다.

우리당 강금실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우리당이 못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출마했다”며 낮은 당 지지도를 의식한 듯한 자기 소개로 시작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과 서울시장은 공무원 조직이란 점에서 속성이 같다”며 “다양한 사업이 있다는 점은 서울시가 법무부와 다르지만 시민들이 참여해 의견을 내게 하고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업무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도덕성도 법무장관 했으니까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자부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3번 구속, 3번 무죄’를 언급하면서 “검찰권 남용 피해 보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무고한 시민이 이런 일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노당 김종철 후보는 “양극화라는 중병을 앓고 있는 서울의 서민을 대변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한나라당 정권이 심은 양극화 나무가 열린우리당 정권에서 활짝 꽃피웠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자유토론

강ㆍ남북 격차와 교육 격차 해소를 주제로 한 자유토론에서 후보들은 양보 없는 정책 대결을 펼쳤다. 중간 중간 말이 끊기고 언성이 높아지는 신경전도 펼쳐졌다.

오 후보는 강 후보의 핵심 공약인 용산 개발을 겨냥, “용산에 타워형 아파트 16만호를 건설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며 “한남 뉴타운의 경우 용적률도 큰 폭으로 완화해야 하고 남산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똑 같은 지적이 있어 전문가들의 재검토를 거쳤다”며 “용산 타워형 아파트 16만호 건설에는 큰 문제 없다”고 강변했다.

이어 강 후보는 오 후보의 핵심 공약인 뉴타운 사업 확대에 대해 “막대한 예산을 끌어들여 기반 시설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명박 시장도 결국 실패 했다”며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고 따졌다.

오 후보는 “정부 지원이 있으면 좋고 없더라도 재산세와 종부세가 많이 늘었으니까 기금화해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지금까지 그게 마련이 되지 않아 중단된 것 아니냐”며 “재산세나 종부세를 늘리면 얼마나 나오느냐”고 속사포 질문을 쏟아냈다.

오 후보는 강 후보의 교육 관련 공약에 대해 “교육 격차 해소에 예산 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예산 마련 방안에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후보는 “이명박 시장도 4년간 3조원의 예산을 줄인 전례가 있다”며 “사업비에서 5%만 절약해도 가능하다”고 맞섰다.

패널질문

시민패널들의 질문도 날카로웠다. 오 후보를 향해서는 ‘지금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는 언급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오 후보는 “당시에 개인적으론 탄핵에 반대했지만, 당론으로 결정된 뒤 조직의 일원으로 따랐던 것”이라며 “또 그런 상황이 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답변한 게 오해를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금실 후보에 대해선 “출마선언까지의 과정이 선거 전략의 일환이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강 후보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임을 자부하는 우리당의 후보로서 그에 걸맞는 내용을 갖고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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